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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뷰

아름다움과 지루함의 공존, 영화 <하얼빈>

by 디아DI 2025. 1. 19.

 

 
사실 개인적으로 요런 역사적 사건을 담은 
한국 영화를 별로 안좋아한다.
워낙 잘 우는 편이라...😅
감정 소모하는 영화를 선호하지 않고
더욱이 아픈 역사 같은
마음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는 내용은 피하는 편.
그래서 <밀정>도, <서울의 봄>도 안봤다.
 
그래도 뭐 못 보는 건 아니니
주변에서 보러 가자고 하면 곧잘 따라 나서는 편인데,
<하얼빈>도 그렇게 보러 가게 되었다.
 
 
영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도곡점에서 봤다.
관이 작지만,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아 신식이고
늘 사람이 없어서 좋아함.🏃‍♀️

혹시 모르니까, 들어가기 전에
티슈 챙겨서 들어감. 울 준비 완료.😉
 
일반관과 가격이 동일한 리클라이너관에서 봤고,
슬리퍼와 물이 비치되어 있다.
센스 있어!
근데 시트 등이 쪼~금 더러웠다.🫠
 
 

 


상영 시간: 114분
쿠키 : 없음

 

출처: 네이버 영화

빠르게 읽는 한줄거리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 안중근(현빈)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그리고 1년 후,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 등의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짧게 쓴 리뷰

담백하게 풀어낸 깊은 맛

안중근으로 대표되는 '독립운동'이라는 주제에 대한 작품이 워낙 많다 보니, 완전히 다른 시선과 표현으로 접근코자 한 노력이 많이 드러난다. 특히 시각적인 부분에서 독립영화 혹은 예술영화와 같은 느낌을 많이 주었는데, 독립운동이 얼마나 무겁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나아가 그걸 삶으로 삼은 안중근의 내면 또한 얼마나 외롭고 괴로웠는지 연출을 통해 잘 풀어냈다는 느낌. 영상미도 훌륭하다. 안중근이 홀로 두만강을 건너는 장면이나 독립군들이 함께 사막을 걷는 씬 등은 뇌리에 강하게 박힌다.
 
내용에서 극적인 스토리는 없다. 작은 반전 장치가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짐작할만하고, 연기나 대사 또한 담담하다. 렇다고 해서 해야 할 말을 놓치거나 무심히 지나치는 것은 아니라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분명 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몹시 훌륭해서 적은 대사로도 그 마음이 절절히 와닿는 듯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전여빈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난.. 모르겠다.🙄)
 
다만, 이 모든 이유로 지나치게 잔잔한 감이 없지 않아 있고 이는 곧 '늘어지고 지루하다'는 느낌으로 어어짐은 피할 수 없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은 명확해 보인다. 그들도 늘 고뇌하고, 가끔은 실수를 하고, 그럼에도 가야 할 길을 걸었던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었음을. 지극히 개인적인 제 별점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