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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뷰

짧은 리뷰 : 불멸의 인생을 걷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

by 디아DI 2024. 12. 7.

 
반 고흐의 작품이 온다는데, 보지 않을 수가 있나.🥰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 슈퍼 얼리버드로 예약!
가격은 1인 15,600원.
 
참고로 나는 전시 시작일의 바로 다음날이자,
첫 주말인 11월 30일(토)에 방문했다.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거의' 오픈런하기로
친구와 약속!  10시 10분쯤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는데,
입구부터 모두가 한가람미술관으로 향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한가람미술관에 도착했을 때 제가 본 광경은요.
 

 
사람 줄 사람 줄 사람 줄 뭐 그런 거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예매한 티켓을 교환하는 데 약 30분 소요.
약 10분 정도 기다려서
입장 등록(예약 시스템)을 했고요. 170번대를 받아
입장까지 약 100분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입장해달라는 알림 메시지를 받은 후
늦게 도착해도 상관 없다고 하시길래,
'차라리 잘됐다! 밥이나 먹자' 하고 근처 맛집을 검색.


예술의 전당 근처 맛집으로 유명한 봉산옥 방문.
여기도 웨이팅....🤣 하지만 시간이 일러서 그런가,
약 10분 이내의 웨이팅 후 입장!
 

 
사진은 요것 뿐이지만, 실제로는 만둣국과
김치말이국수, 그리고 비빔밥까지 시켰다.
(사람은 둘ㅎ)
김치말이국수 평이 대단히 좋아서 시켰는데,
아니야. 역시 봉산옥은 만둣국이야.

약간 심심한 맛있데 찐으로 맛있다.🤤 평양냉면
맛일까봐 걱정했는데 (평양냉면 불호파) 맛있었다.
만두는 딱 다섯 개.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는 버리고 와야할 듯.
다 먹고 나올 때는 사람들이 잔뜩 웨이팅 중이었다.
 
아무튼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약 1시간 반을 넘게 기다렸는데도 입장 알림이 안왔다.
이렇게 오래 기다릴 일인가 싶어
[실시간 웨이팅 확인하기]에 들어갔더니
우리 번호는 이미 지났고 200번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뭐지(?) 하고 한가람미술관을 갔더니
"시스템 오류"로 해당 시간대에
메시지가 발송 안됐다고...😂
 
그런 걸로 화나는 타입은 아니라서
그냥 바로 입장 줄에 섰다.
그리고 그 시간이 되자 사람이 훠어어어얼씬 많아져서,
그냥 내가 승리한 기분이라 화도 별로 안났다...ㅎ
입장은 약 2~30분 정도 기다린 거 같다.
 


위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 기간: 2023. 11. 29.~2025. 03. 16.

 

짧게 쓴 리뷰

반 고흐의 일생을 걸어보는 즐거움

기다리면서 보니, 라이브 도슨트까지 취소된 상황에 사람들의 불만이 어마어마했다. 얼리버드 티켓 구매자들의 방문 기간을 너무 짧게 제한한 것이 주요 불만 사항인 듯 했다. 실제로 슈퍼 얼리버드는 12월까지 약 한 달의 기한을, 라스트 얼리버드는 2월 9일까지 약 3개월 정도의 기한을 두었다. 연말 연초, 약속 많은 시즌을 피해 방문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듯. 그래도 입장에 제한을 두어 전시장이 아주 아주 심하게 붐비진 않았다. 내가 정말 심하게 붐빈다고 느꼈던 몇몇 전시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다고 생각. 다만 유명작들은 정말 한참 기다려야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전시는 반 고흐의 일생을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십 대 후반에 그림을 시작한 그의 초창기 작품은 정말로 초보가 그린 듯한 느낌이 물씬 났다. 반 고흐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그의 작품은 실력과 별개로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만큼 성숙한다. 그리고 짧은 생의 끝자락에 다다라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반 고흐 작품의 특징들이 잘 드러난다. 
 
전시 리뷰를 읽던 중 반 고흐의 'S급 작품'이 별로 없는, 허울 좋은 전시라는 평을 보았다. 글쎄. 역사적, 미술학적으로 더 가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해당 전시가 <반 고흐 유명작> 전도 아니고, 반 고흐의 일생을 담아내는 데 'S급'이 아닌 다른 작품들이 등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본 초창기 서툰 솜씨는 반 고흐의 것이 아니던가? 그 그림들 중 무엇이 A급이고 B급이고 C급인지,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
 
내가 꼭 챙겨 보면서도, 늘 불편한 마음으로 나오는 작가가 딱 두 명 있다. 반 고흐와 이중섭. 그 삶을 알고 나면 작품을 보며 살짝 눈물이 날 것도 같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불행만을 알았던 내게 그의 일생을 다각도로 조명해보는 시간이었다. 반 고흐의 유명작이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비추. 반 고흐의 모든 삶을 그림으로서 걸어보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 지극히 주관적인 제 별점은요, ★★★☆